임태희 대통령실장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임 실장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당 후보가 큰 표차로 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이 대통령은 임 실장의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선거 기간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 등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하고, 이같이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직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패인 중 하나가 내곡동 사저 문제였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청와대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민주당은 선거 기간인 19일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과 관련, 임 실장과 함께 이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임 실장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임 실장의 사의 표명이 한나라당 지도부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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