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임승빈 서울시부교육감이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교과부의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시장 당선으로 곽노현 교육감이 추진하던 정책실행이 강화될 것을 우려한 교과부가 '입맛에 맞는 인물'로 부교육감을 교체하려 선제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27일 교과부와 교육청에 따르면 임 부교육감은 서울시장 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26일 밤 교과부에 권한대행 교체를 요청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임 부교육감은 권한대행을 처음 맡을 때부터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국정감사 일정을 앞두고 있었고 행정공백을 우려해 보류했다. 하지만 이번엔 임 부감의 의견이 너무 확고해 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부교육감이 곽 교육감이 구속기소된 지난달 21일 권한대행을 맡은 이래 "교육현장의 안정적 관리"등을 강조하며 차질 없이 이끌어온 터라 교체 요구는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 아무래도 교과부에서 무슨 신호를 보내오지 않았나 한다. 우리로선 (박 시장 당선으로) 무상급식 확대 등 일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고 봤는데 갑자기 떠난다니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후속 인사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시부교육감은 1급 상당의 교육관료 중 서울시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교과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 부교육감이 교체되려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임 부교육감 스스로 후보를 교과부에 추천해야 한다. 교과부에선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장학관을 역임했던 이대영 대변인과 이상진 인재정책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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