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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저성장 경보 커진 3분기 GDP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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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저성장 경보 커진 3분기 GDP 실적

입력
2011.10.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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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비 3.4%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들이 최근 보수적으로 예상한 3% 후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연간 성장률 4%대 달성도 불가능할 만큼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이 실적은 올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의 부진을 보전해 4%대 성장을 이룰 것이라던 당초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기대감을 이탈한 것이어서 더 안타깝다. 특히 2분기(0.9%)에 이어 전기 대비 성장률도 0.7%에 그쳐 2분기 연속 1%를 밑도는 저성장 추세가 나타난 점, 성장률이 동기 소비자물가상승률(4.8%)을 크게 밑돈 점은 '저성장 고물가' 추세의 장기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은은 3분기 저성장에 대해 "집중호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치면서 경기가 일시(소순환) 저점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출이 양호해 4분기엔 보다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하지만 투자와 소비의 위축,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최소 내년 3분기까지는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성장은 곧바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당장 내년도 취업자수가 올해 37만5,000명보다 크게 줄어 26만2,000명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과 일자리 감소로 소득이 위축되는 가운데 고물가 추세는 이어져 가계의 고통도 점점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이 내년도 총선, 대선과 맞물려 사회적 긴장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닥쳐오는 난국을 헤쳐나갈 수단도 마땅치 않다. 당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재정과 통화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쓸 여력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는 풀리게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국적 안목으로 위기를 기회로 다지는 노력이 요구된다. 위기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내수부문을 강화해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거나,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같은 중ㆍ기적 경제체질 개선책을 적극 추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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