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가 인디 록 밴드 국카스텐과 공연을 열었다. 김수희는 헤비메탈 밴드 나티와 함께 무대에 올랐고, 심수봉은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연주에 맞춰 노래한다. '트로트'가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28일 밤 11시 25분 방송하는 MBC 스페셜 '네버엔딩 트로트'는 80년 가까이 한국인의 곁을 지켜온 트로트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한다.
트로트가 초창기부터 걸쭉하고 편안한 느낌의 노래였던 건 아니다. 1930~40년대의 트로트는 요즘 아이돌 음악처럼 새로운 유행가였다. 트로트는 전후 세대를 지나 '7080' 시대를 거쳐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한 세기 동안 트로트가 꾸준히 사랑 받아온 생명력을 알기 위해 프로그램은 트로트의 별들을 찾아간다. 남진, 설운도, 송대관, 주현미, 심수봉 등이 트로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복수, 이난영, 남인수, 이미자 그리고 영원한 라이벌 남진, 나훈아는 한국 트로트 80년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장윤정과 박현빈의 등장은 젊은 세대와 트로트가 다시 만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아이돌의 영역까지 스며든 트로트는 이제 네오트로트, 팝 트로트, 댄스 트로트 등 세분된 하위 장르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야구장 관중석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지역 가요제에서 트로트는 한국인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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