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곳곳에 있는 여드름 흉터 탓에 외출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던 30대 직장인 김모씨. 레이저 치료를 여러 번 받았지만 흉터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최근에는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처럼 보이는 누드 화장법도 즐긴다.
김씨에게 자신감을 찾아준 건 비봉합 펀치술. 이 치료법을 개발해 최근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비봉합 펀치술은 1회 시술만으로도 기존 여드름 흉터 치료보다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패인 흉터 부위를 정상 피부 높이만큼 끌어올려 흉터를 지운다.
김 원장은 실제 다수의 여드름 흉터가 있는 환자 20명에게 이 시술을 한 결과 15명이 개선 효과를 봤고 그 중 흉터가 절반 이상 사라진 사람은 8명이었다고 밝혔다.
비봉합 펀치술의 시술시간은 보통 1시간 남짓이다. 시술 후 세안이나 화장을 바로 할 수 있어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이전까지 널리 사용한 레이저 치료는 최소 5회 이상 받아야 효과가 나타나고 치료기간도 길었다. 치료 부위에서 진물이 나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균 교수는 "비봉합 펀치술은 넓게 난 여드름 흉터보다는 바늘처럼 옴폭 들어간 흉터에 좀 더 효과적"이라면서도 "흉터 부위를 집어 올릴 때 피부가 얇은 사람은 자국이 남거나 피부색이 변할 수 있어 시술 전,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 적합한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시술 환자 수가 적은 만큼 부작용에 관한 추가 검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피부에 좋지 않다는 보고는 없었지만 그래도 수백 명 이상 시술해 정말로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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