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자진삭감, 각료 만찬비용 갹출…
지난달 2일 취임 이후 서민행보로 주목받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한 푼의 국가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솔선수범하고 있어 화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26일 관저에서 각료 만찬을 가졌다. 취임 후 처음 가진 만찬의 메뉴는 일식이었고,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의 쌀과 전통 술인 니혼슈(日本酒)가 나왔다.
노다 총리는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정권 출범 후 한달 만에 겨우 실현됐다”고 말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만찬은 국정과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사적인 환담과 결속을 다지는 성격이 강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식사는 공짜가 아니었다. 만찬 이후 각료 전원은 식사비조로 1만엔을 냈다. 총리실은 앞으로도 관저에서 열리는 식사를 겸한 자리에는 1만엔 씩을 걷기로 했다. 총리 스스로 세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노다 총리는 또 급여에서 10%씩 자진 삭감하던 것을 30%로 확대키로 하고, 이를 28일 의회에서 공식 밝힐 예정이다. 노다 총리의 월급은 222만엔(3,300만원). 2014년 3월까지 매달 60만엔씩을 삭감한다. 매달 162만엔을 받는 장관은 20%를 반납하며, 차관과 차관보도 각각 10%씩 삭감할 예정이다.
노다 총리는 공무원 급여도 7.8% 줄이기로 했다. 그래서 공무원 급여를 0.23% 깎으라는 인사원의 권고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언론은 도호쿠(東北) 대지진 때문에 11조2,000억엔의 추가 세금 부담이 생겼는데, 총리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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