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한국 IT(정보기술)교육 비결을 배우려는 의욕이 매우 강합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관련 전공을 공부한 학생들이 앞으로 칠레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 일할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25일(현지시간) 남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공영방송사 TVN 본사 강당에서 강연을 마친 권성호(61)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한국 IT 교육의 노하우가 칠레에 전달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칠레에 IT교육 컨설팅과 연구 등에 수요가 많아 한국 전문가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칠레의 대표적인 교육ㆍ학술 진흥기관인 칠레재단이 처음으로 초청한 한국 학자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칠레를 찾아 정부와 학계 인사들에게 e북 교과서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청소년 IT기술 활용 역량을 길러주는ICT리터러시 수업 등 한국 사례를 소개했다.
칠레 정부가 지역·계층별 교육격차를 줄이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목표 아래 인터넷과 PC에 기반한 수업을 학교에서 확대하는 정책을 펴면서 그 본보기로 한국의 IT 교육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칠레 정부가 초청한 이유에 대해 "한국이 IT교육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칠레의 관심을 끌었고, 학계 경험이 많은 사람을 찾다 보니 우연히 내가 뽑힌 것 같다"고 했다.
권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82년 미국 워싱턴대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교육공학연구소장과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교육투자에 정부 의지가 크고 인터넷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남미 중에서도 칠레는 상황이 제일 나은 편"이라며 "칠레가 한국 IT교육이 남미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칠레=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