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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시민운동가 출신 첫 서울시장… 市政 대변화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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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시민운동가 출신 첫 서울시장… 市政 대변화 '예약'

입력
2011.10.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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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시민운동가 출신 첫 서울시장이 됨에 따라 서울시정 전반에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장은 한해 20조원이 넘는 예산을 운영하고, 본청과 산하 사업소 1만6,000여명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우선 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는 단초가 된 무상급식은 확대될 게 확실시된다. 박 당선자는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과 같이 2014년까지 초등ㆍ중학교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가 예산을 집행하지 않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초등학교 5, 6학년 무상급식도 당장 11월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의 복지 정책도 강화될 전망이다. 박 당선자는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 동별 2개 이상 국공립보육시설 설치, 시민생활 최저선 설정, 장애인 콜택시 600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당선자는 '서울정보소통센터'를 개설해 서울시정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혀 시민과의 소통창구도 넓어질 전망이다. 또 '좋은 정책제안 콘테스트' 등을 통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한다는 공약도 했다.

야권과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의 시정 참여도 점쳐진다. 박 당선자는 우선 공석인 정무부시장을 임명하고, 자신과 시정철학을 공유하는 외부 인사로 비서진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계약직 등 시장 비서진 정원은 15명이며, 임명 절차는 열흘 정도 걸릴 전망이다. 시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1월 정기인사 때 간부급부터 하는 게 관례지만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부시장 등 시청의 1급 이상 공무원 9명이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 '오세훈표 사업'은 전면 재검토나 축소가 불가피하다. 박 당선자가 전시성 토건사업 예산을 삭감해 부채를 2014년까지 7조원 가량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서해뱃길, 서울항 사업 등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 SH공사는 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전담기구로 위상이 바뀔 전망이다. 단 양화대교의 경우 이미 상판이 제거됐기 때문에 공사 마무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긴장 속에 기대와 우려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시청 공무원은 "아무래도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비판적 시각에서 정책을 바라보던 시장이 오면 변화 폭이 클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인사와 조직개편까지 이뤄지면 당분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가 시정 청사진을 실현시키려면 이를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야 하지만 일정은 빠듯하다. 서울시는 회계연도 시작 50일 전인 내달 11일까지 시의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보름 정도 기간에 시정을 파악하고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따라서 일단 예산안을 제출하고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 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당선자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50㎡ 규모의 종로구 혜화동 시장공관과 관용차로 3,500㏄급 에쿠스를 사용할 수 있다. 시장의 연봉은 1억209만7,000원이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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