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 결과와 함께 '출구조사'와 '여론조사'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는 실제 개표 결과에 상당 수준 근접했던 반면 선거기간 직전까지 여야 후보의 접전을 예측했던 여론조사는 또다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방송 3사(KBS MBC SBS)의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5.2%)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54.4%)의 지지율 격차는 9.2%포인트였다. 또 YTN의 예측조사에서는 나 후보(47.9%)와 박 후보(51.9%)의 격차가 4.0%포인트였다.
27일 0시30분 기준으로 득표율(나 후보 46.4%, 박 후보 53.2%) 격차는 6.8%포인트로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실제 결과에 상당 수준 근접한 셈이다. 남동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박 후보가 12.5~16.8%포인트 차로 앞설 것이란 전망도 실제 개표 결과와 비슷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선 선거 초반 박 후보가 20%포인트 가량 앞서다 공식 선거운동(13일)에 즈음해 혼전 양상으로 돌아선 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시한(20일 이후)까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11일 실시된 서울신문ㆍ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박 후보를 3.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각종 조사에서 두 후보는 끝까지 접전 양상이었다.
16~19일 사실상 마지막으로 실시된 5개 여론조사에서도 2곳(동아일보ㆍ코리아리서치 1.3%포인트,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3.6%포인트)이 나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3개 기관은 박 후보가 앞선 결과를 내놓았으나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6일간의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여론의 변화를 반영할 수 없는 부분과 무응답층에 대한 수치 반영을 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 등이 사전 여론조사 결과의 정확도를 떨어뜨린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