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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한국서 돌풍이냐 미풍이냐

입력
2011.10.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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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유작으로 소문난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4S'가 내달 국내 시판된다. 유럽과 일본 호주 등에서 아이폰S4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국립전파연구원에 아이폰4S에 대한 전파인증을 신청했다.

전파인증이란 다른 나라에서 만든 무선기기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앞서 안전 및 전자파 영향을 점검받는 것으로, 애플이 아이폰4S에 대해 전파인증을 신청했다는 것은 곧 국내 판매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파인증을 받고 단말기 가격책정 등이 끝나면 대략 내달 중순쯤엔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4S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동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S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이 휴대폰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선 '히트'를 예상하는 쪽은 역시 '잡스 효과'를 들고 있다. 아이폰4S는 잡스가 사망하기 바로 전날(10월4일) 공개된 제품으로, 잡스 사망 이후 추모 열기를 타고 순식간에 400만대나 팔렸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잡스 사망 이후 아이폰4S 출시계획을 묻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이런 분위기가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는 판매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3GS의 2년 약정기간이 금년 말로 끝나는 것도 호재. 아이폰3GS를 판매했던 KT 관계자는 "아이폰3GS 약정기간 만료자는 약 20만명 정도"라며 "일부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넘어가겠지만 워낙 충성도가 높은 만큼 적어도 절반 이상은 아이폰4S를 계속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대체적인 시각은 새 휴대폰의 위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쪽. 속도와 화질이 개선된 것 말고는 기능 자체가 새롭지 않기 때문에, 한국 휴대폰이용자들은 아이폰4S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국내 시장이 4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도 악재다. 3세대를 지원하는 아이폰4S는 아무래도 4세대에 비해 속도 경쟁 및 서비스 다양성 측면에서 불리한 게 사실. 다운로드 속도만 놓고 봐도 LTE는 75Mbps, 아이폰4S는 14.4Mbps로 약 5배가 차이 난다. 강지훈 삼성증권연구원은 "아이폰4S의 성능 자체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사업자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리다 보니 이전 모델과 달리 국내 통신 시장 구도를 변화시킬만한 동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대응도 주목되는데, 일단 국내에선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내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아이폰4S가 발표되자마자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호주와 일본에서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아이폰4S가 국내 출시될 경우 한국 법원에도 판매금지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의 반발여론 등을 감안할 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소송 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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