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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SK, 아웃!… 삼성, 2-1 이틀 연속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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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SK, 아웃!… 삼성, 2-1 이틀 연속 승리

입력
2011.10.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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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에 합류해 극적인 한 방을 터뜨렸으니 말이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삼성의 중고 신인 배영섭(25)은 지난달 21일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좌절했다. 대구 두산전에서 왼쪽 손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붙박이 중견수로 잘나가던 시점에서 당한 부상이라 더욱 아쉬웠다. 처음으로 가을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도 멀어져 갔다. 시즌 성적은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 2홈런 24타점 51득점 33도루(3위).

하지만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배영섭은 지난달 27일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갔다. 골절상 치료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 병원에서 한국시리즈 출전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 출국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려는 배영섭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다. 뼈가 생각보다 빨리 붙었다. 한국시리즈 개막 3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든 배영섭은 일주일을 앞두곤 방망이를 잡았다. 결국 류중일 삼성 감독은 1년 동안 수고한 배영섭을 한국시리즈에 전격적으로 합류시켰다. 류 감독은 그의 발과 타격 센스를 믿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배영섭이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한번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배영섭이 26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결승 2타점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로 가볍게 몸을 푼 배영섭은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천금 같은 적시타를 날렸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6회 2사 만루에서 배영섭은 박희수의 124km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다. 상대 중견수 김강민의 악송구를 틈타 2루까지 안착했다. 자신도 모르게 2루 베이스 위에서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호텔숙박권을 받은 배영섭은 “방망이를 갖다 대 볼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커브를 공략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안타를 날렸을 때의 기분은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야구를 해오면서 가장 기쁜 날이고 이 맛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배영섭은 “18일간 요코하마의 전문 병원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한국에 있었다면 깁스를 하고 한국시리즈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고 재활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안방 대구에서 4전 전패로 무너졌던 삼성은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27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26차례. 2007년 SK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패 뒤 4연승을 거둔 게 단 한 번 예외다. 삼성의 우승 확률은 무려 96.2%인 셈이다.

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끝판 대왕’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통산 5세이브째를 올려 선동열(전 해태), 조용준(전 현대∙이상 4세이브)을 뛰어 넘으며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양팀 타선은 모두 27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이는 2004년 삼성(13개)-현대(14개)의 한국시리즈 4차전 때 나온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이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28일 오후 6시 SK의 안방인 인천에서 3차전을 벌인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외국인 투수 저마노를 내세워 굳히기에 들어가고, 벼랑 끝에 몰린 SK는 송은범을 선발 투입해 반전을 노린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류중일 삼성 감독

오늘 경기는 6회에 승부가 났다. 권오준을 올려 실점 막은 게 컸다. 또 6회말 곧바로 찬스가 왔는데 배영섭이 잘 해줬다. 동점되면 어려울 것 같아 8회에 오승환 카드를 꺼냈다. 비록 안타를 맞았지만 이영욱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수비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이영욱을 중견수로 보내고 배영섭을 좌익수로 보냈는데 성공했다.

타자들이 찬스를 못 살린다. 김상수와 박한이가 나가 주고 최형우 앞뒤 타자들이 잘해줘야 한다.

●이만수 SK 감독 대행

6, 8회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경기를 앞두고 윤희상의 어깨가 안 좋다는 보고가 들어와 바로 이승호(20번)를 준비시켰다. 안 하던 선발을 하다 보니 윤희상이 무리가 온 것 같다.

어제와 오늘 삼성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우리 투수나 야수들이 많이 지친 것 같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3차전 선발투수는 그대로 송은범이다. 3차전에서 잘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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