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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원순 당선/ "투표 인증샷 찍어 올리자" 트위터의 위력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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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원순 당선/ "투표 인증샷 찍어 올리자" 트위터의 위력 또 통했다

입력
2011.10.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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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가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표율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4ㆍ27 재ㆍ보궐선거에 이어 또 한번 트위터의 영향력이 확인된 셈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당일 유명인의 투표 독려나 특정 후보 지지 트윗 행위를 막는 등 'SNS 옥죄기'에 나섰지만 트위터의 위력을 꺽지는 못했다.

SNS 메시지 분석 전문기업인 트윗믹스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올라온 트윗 가운데'투표'라는 단어가 포함된 트윗 수는 총 5만5,554건이다. 이를 시간대별로 보면 직장인 출근시간(오전 7시~8시ㆍ4,960건), 점심 시간(정오~오후 1시ㆍ4,961건), 그리고 퇴근을 앞둔 시간(오후 3시~4시ㆍ4,960건)과 퇴근 시간 직전(오후 5시~6시ㆍ4,960건)에 트윗이 가장 많이 몰렸다. 이를 투표율과 비교하면 공교롭게도 트위터에서 '투표'가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된 이들 시간대의 투표율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오전에는 투표율 증가가 매시간 3%대에 머물렀지만 오전 7시~8시는 전 시간보다 투표율이 4.1%포인트, 정오~오후 1시는 4.1%포인트 증가했다. 오후에는 투표율이 평균 2%대 증가에 그쳤지만 투표 독려 트윗이 확산된 이후인 오후 6시부터는 전 시간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투표를 언급한 트윗 건수와 투표율이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으며, 트위터 공간에서의 투표 독려가 실제 투표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트윗믹스의 김봉간 이사는 "투표일 이전부터 '투표'라는 단어가 들어간 트윗으로 투표 독려를 하는 트위터리안들이 급증했다"며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일단 트위터 이용자들이 투표 독려 트윗이나 '투표 인증샷'에 자극받아 실제 투표장으로 향했고, 이것이 투표율 제고에 영향을 미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NS 공간에서는 선관위의 단속 지침을 피해 투표를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거나 기발한 방법과 내용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들이 온종일 넘쳐났다. 오전에는 '10번을 단 박주영이 1번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는 일명 '10번 놀이'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주영이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것을 이용, 박주영의 등번호(실제로는 9번이지만 이전까지는 10번)를 언급하며 기호 10번인 박원순 후보가 기호 1번인 나경원 후보를 이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던 것이다. SNS 공간에서는 "선관위가 단지 트윗에서 '10번'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처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기는 선관위 위에 나는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이라는 우스개가 회자됐다. 또 조국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진보 진영의 '파워 트위터리안'들은 진보적 색채가 강한 가요 동영상 등을 페이스북에 링크하거나, 트위터에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투표 독려를 계속해 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트위터 전파력이 SNS 선진국인 미국보다 큰데다 트윗 성향이 양극화해 있어 우리나라 선거 무대에서 트위터가 가지는 영향력은 날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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