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압록강에 위치한 벌등도(筏登島)를 관광지로 공동 개발하는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벌등도는 압록강 내 200여개 섬 중 하나로, 중국 지안(集安)과 북한 자강도 만포(滿浦) 사이에 있다. 북한령으로 면적은 약 25㏊다.
신문에 따르면 5월말 만포시의 시장격인 인민위원회위원장 등 대표단이 지안을 방문, 벌등도 공동개발에 대해 협의했다. 이 곳에 북한 식당, 토산품 판매점, 북한 예술단 공연장을 건설하는 한편 지안과 벌등도를 잇는 유람선도 띄워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광개토왕비를 비롯한 고구려 유적이 산재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안과 인접한 벌등도를 개발해 관광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북한도 외화벌이 수단으로 섬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벌등도가 지리적으로 북한측 육지와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이나 물자의 출입을 통제하기가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관광지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섬을 공동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한국의 물자나 소식이 유입되더라도 본토로의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신문은 "북중 국경지대의 북쪽 끝인 라선-훈춘과 남쪽 끝인 신의주-단둥을 잇는 다리 공사가 시작된 데 이은 중부지역의 또 하나의 경제협력 사례"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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