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대학교 앞에서 국화빵을 팔았다. 여자는 그 학교 학생이었다.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다. 결혼 12년차, 부부는 이제 서로를 증오한다. 싸움을 시작하면 세 시간이 기본이다. 남자는 끊임없이 아내를 윽박지르고 닦달한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다. 여자는 다그치는 남편과 함께 있는 게 힘들다. 남자와 여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BS '다큐프라임-남편이 달라졌어요'5부이자 시즌 2의 첫 방송이 27일 밤 9시 50분 전파를 탄다. 시즌 1에서 문제 회피형 남편, 가정보다 사회생활이 우선인 남편,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 아내 눈치 보는 남편을 다뤘던 '남편이 달라졌어요'는 5부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남편을 찾아간다. 남자는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고 가정에 충실하다고 자부한다. 그런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함께 있기 싫어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
부부는 전문가와 3개월간 상담을 진행하며 그간 모르고 지냈던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남자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사회에선 인정받는데 아내에겐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힘들었다. 아내는 더 심각했다. 남편이 모르는 새 우울증을 키우고 있었다. 아내의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던 진심에 남편은 결국 눈물을 흘린다.
'남편이 달라졌어요'는 인정받고 싶어하는 남편에 이어 말로 상처 주는 남편, 제대로 된 남편 만들기, 자기중심적인 남편을 차례로 방송하며 이후 정규 방송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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