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물류업체 현금수송차량에 괴한이 침입해 30여 초만에 5,000만원의 현금을 강탈해 달아났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0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공동어시장 앞 길에서 특수물류회사 현금 수송차량에 쇠파이프를 든 괴한이 침입, 운송 직원 이모(41)씨를 폭행한 뒤 차 안에 있던 5,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 이씨와 동료 유모(39)씨는 대전에서 서울로 택배물품과 현금을 수송하던 중으로, 타 물류사에 물품을 전달하다 변을 당했다.
2인조로 구성된 괴한들은 유씨가 서류를 가지고 사무실로 올라가 이씨가 혼자 남게 된 사이 달려들어 트럭 적재함의 돈가방을 탈취했다. 괴한들은 다른 일당 한 명이 운전하는 짙은 색깔의 승용차(EF소나타 혹은 그랜저)를 타고 달아났다. 강탈 당한 돈은 물류회사 자체 운영자금으로, 지사들이 1,000원권을 모은 것이다.
경찰은 대전-서울 구간만 운행하는 물류차량이 이날 천안에 잠시 머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다, 화물칸 가장 안쪽에 놓아둔 돈자루만 노린 점으로 미루어 내부자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범행 소요시간도 30~40초에 불과했다. 주변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에도 이씨가 화물칸 문을 닫으려는 순간 괴한들이 달려드는 모습이 나온다.
경찰은 "사전에 노선과 돈가방의 위치 등을 알고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인과 퇴사자, 동일 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송차량에는 현금 수송 시 보안요원 3명이 한 팀을 이루어야 하는 자체 규정을 어기고 일반 직원 2명만이 타고 있었다. 또 CCTV와 GPS 장치, 경보 시스템 등이 갖춰진 현금 수송용 특수화물차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반화물차를 이용하는 등 보안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드러났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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