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중앙선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가 26일 디도스(DDoS)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박 후보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1시47분부터 12분간 1차 공격, 오전 5시50분~오전 6시52분 2차 공격을 받았고, 선관위 홈페이지는 오전 6시15분~ 오전 8시32분 공격을 받아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는 사이버 공격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10시쯤 신고를 받고 각 현장에 수사관을 2명씩 급파했다”며 “선관위 측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홈페이지 로그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나 누구의 소행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후보 측이 “선거가 끝나고 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히자 본격적인 수사엔 착수하지 않았다. 박 후보 홈페이지 ‘원순닷컴(www.wonsoon.com)’은 2차 공격 이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이버 대피소’로 옮겨 오전 9시30분쯤 접속이 재개됐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데이터 손실은 없었다”며 “선거 중이라 경찰에 서버를 보낼 수 없어 서버와 홈페이지를 보호하는 임시 조치만 취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중앙선관위 측은 “홈페이지가 정상화됐지만 후속 공격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공조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더 수사해야 알 수 있다”며 “로그 기록 등의 자료를 분석해 공격 근원지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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