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들을 반환받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83ㆍ여) 박사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박 박사는 8월 파리에서 수술 후 요양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관계자는 “박 박사가 의식도 있고 말도 하지만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어눌한 편”이라며 “앞으로 하루, 이틀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박사 친척이 전했다.
박 박사는 지난해 1월 경기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하다 10개월 만에 파리로 돌아가‘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2편’ 저술준비를 해왔다. 6월엔 외규장각 귀환 환영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8월부터 병세가 악화했다.
독신인 그는 9월 외규장각 도서 반환기여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으나, 입원한 상태여서 훈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박 박사는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사서 근무 당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존재를 처음 발견했으며, 79년엔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확인해 국내에 알렸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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