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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의료사업 메스… 사장단 전격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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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의료사업 메스… 사장단 전격 인사

입력
2011.10.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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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일부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하며 의료사업에 대한 전면적 수술에 나섰다.

삼성은 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임명하고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기용했다.

삼성이 12월 정기 인사를 앞둔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전격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의료 사업에 대한 대대적 개혁을 위해서다.

삼성은 지난 상반기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1994년 개원 이래 17년 만에 처음으로 강도높은 내부 경영진단(감사)을 실시했다. 그 결과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쪽에선 "감사 결과 삼성 암센터에서 폐암만 1등이고 나머지는 암 치료는 모두 다른 병원에 뒤진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결과가 집중 거론된 것으로 안다. 의료원이 조직만 비대해지고 정작 진료에선 1등이 없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지원총괄사장 자리를 새로 만들고, 그룹 내에서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윤 사장을 발탁했다. 그는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그룹 홍보팀장 등을 거치며 경영혁신 성과를 높이 인정받았다.

그 동안 삼성의료원은 이종철 원장이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등 산하병원을 총괄해왔는데, 앞으론 윤 사장이 경영과 관련된 부분은 실질적으로 총괄하게 된다. 삼성의료부문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윤 사장이 겸임하게 될 의료사업일류화 추진단장 자리. 삼성은 바이오 헬스케어를 미래 5대 신성장동략 사업으로 선정한 상태인데, 이 업무 또한 윤 사장이 총괄 추진하게 된다.

윤 사장은 앞으로 삼성의료원과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들과 연계를 통해 새로운 의료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 메디슨처럼 의료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삼성이 지난달 등록한 의료기기 브랜드(엑스지오)를 관리하는 작업도 맡게 된다.

한편 이번 인사로 삼성 사장단은 '수시 인사'방식이 굳어지게 됐다. 삼성은 앞서 지난 6월 직원비위가 적발된 삼성테크윈 사장을 전격 경질했고, 7월초에는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 LCD부문 사장을 바꿨다. 이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팀장들을 대거 교체했으며 지난달엔 미래전략실 차장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수시 인사는 조직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성과 창출을 독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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