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은 25일 "우리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열세"라고 입을 맞춘 듯 똑같은 주장을 폈다.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라지만 지지층의 위기 의식을 불러 일으켜 투표율을 높이려는 일종의 '언더독(underdogㆍ열세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현상)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의도연구소의 판세 조사 결과 박 후보가 나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1일까지만 해도 나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는데 막판 들어 판세가 불리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원 의사를 밝힌 뒤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투표 행위로 연결될지는 알 수 없다"며 "결국 어느 쪽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가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도 자체 판세 조사 결과 나 후보가 박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자체 조사에서 늘 박 후보가 앞서왔다고 주장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박선숙 전략 담당 선대본부장은 "안 원장의 공개 지원으로 박 후보의 지지층이 다소 이완된 반면 보수층의 결집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하지만 투표율이 48% 이상이면 박 후보의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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