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50대 이상,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20ㆍ30대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세대간 대결 구도를 형성해왔다.
따라서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는 세대별 투표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결국 어느 진영 지지층의 응집력이 더 높은가에 따라 당락이 가려질 것이란 얘기다.
당초 선거전문가들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을 근거로 평균 투표율 45%를 분수령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막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 등으로 보선 주목도가 한층 높아진 만큼 47~48%를 밑돌면 나 후보, 이상이면 박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시간대별 투표율이 양 진영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평일 치러지는 보선인 만큼 야권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20, 30대 젊은층의 퇴근길 투표율이 승패의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ㆍ27 성남 분당을 보선(평균 투표율 49.1%)에서도 오후 1~7시 투표율은 시간 별로 2.1~2.8%에 머물다가 저녁 7~8시 사이엔 6.3%로 수직 상승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25일 "최근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보수층의 참여가 높은 오전 6~11시 투표율이 20%일 경우 나 후보는 12~13%, 박 후보는 7~8%를 가져가는 반면 저녁 6~8시 투표율이 10%일 경우엔 박 후보(6.5%)가 나 후보(3.5%)보다 우위였다"고 말했다.
26일 서울의 예상 최저기온이 영상 2도인 만큼 고령층과 젊은층의 참여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것과 달리 이틀 이상 이어지는 낮은 기온은 투표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반론도 있다.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지 재확인을 계기로 '안풍'(安風)의 파괴력 정도도 주목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이 이미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갑작스런 지지율 급등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네거티브 국면 속에 이탈했던 박 후보 지지층이 투표장을 찾게 하는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선 전초전인 이번 보선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도 맞대응 차원에서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거일 전날까지 나 후보를 지지한 것도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력을 높일 수 있다.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이 어느 정도 될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 인사의 선거 당일 투표 독려 행위를 금지한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 제시가 SNS 위력을 제한하는 측면도 있으나 오히려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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