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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30대 교통사망사건 의문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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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30대 교통사망사건 의문 풀렸다

입력
2011.10.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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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의 승용차 밑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된 뒤 사망한 30대 남성은 차 밑바닥에 걸려 무려 4.6㎞를 끌려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2시35분쯤 해운대 신시가지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도착한 차량 밑에서 발견된 A(33)씨 사망사건과 관련, “A씨가 아파트에서 4.6㎞ 떨어진 해운대소방서 앞 도로에서 처음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사고현장을 목격한 택시운전기사와 주민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사고 전날인 21일 저녁 직원들과 함께 부산 광안리에서 술을 마셨다. 다음날 새벽 2시3분쯤 주점을 나와 택시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소방서 부근까지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택시서 내린 A씨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만취해 도로에 누워버렸고, 잠시 뒤 아반떼 승용차가 A씨 위를 그대로 지난 뒤 멈춰 섰다”고 말했다.

당시 아반떼 운전자는 대리운전 기사 B씨였다. B씨는 차 주인 김모(29)씨에게 ‘사람을 밟은 것 같다’고 했고, 김씨는 ‘차를 세우라’고 했다. 하지만 차에서 내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B씨는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때부터 차 밑에 끼인 A씨의 사투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누워 있던 A씨의 허리띠가 아반떼 승용차 앞부분에 있는 견인 고리에 끼어 빠져나올 수 없었다”며 “운전석 아랫부분에서 A씨가 잡은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손자국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A씨가 살기 위해 몸부림를 쳤다는 것이다. 실제 A씨의 휴대전화는 소방서 인근 교차로에서 발견됐고, 한쪽 신발은 다시 100m 가량 떨어진 다른 교차로에서 발견됐다.

차주 김씨는 아파트 인근에서 대리운전기사를 돌려보낸 뒤 스스로 운전해 주차장까지 갔고, 주차 과정에서 차 밑에 끼어 있던 A씨를 발견,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살아 있었다”며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5시45분쯤 숨졌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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