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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의 첫 코끼리 '태산이', 오랜 독신 생활 끝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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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의 첫 코끼리 '태산이', 오랜 독신 생활 끝에 숨져

입력
2011.10.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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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관람객에게 돌팔매를 했다는 의심을 받아 유명세를 탔던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첫 코끼리 '태산이'가 숨을 거뒀다.

서울시설공단은 수컷 코끼리 태산이가 13일 38살로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13일 오전 9시30분 쓰러진 태산이는 응급조치에도 불구, 3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순환기장애로 인한 심장마비. 대공원 관계자는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50살쯤 되는데 태산이는 오랜 독신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노화 현상이 심했다"고 전했다. 공원 내 동물병원 앞마당에 묻힌 태산이를 위해 서울시설공단 측은 25일 어린이대공원 남문에서 위령제를 열었다.

1974년 11월 태국에서 태어난 태산이는 이듬해 5월 서울 시민들과 만났다. 1973년 개장한 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고 장상태(당시 동국제강 대표)씨가 태산이를 포함한 코끼리 한 쌍을 태국에서 구해 기증한 것.

함께 온 한 살 위 암컷 '태순이'는 태산이와 짝을 이뤄 1995년'코코'를 낳았다. 그러나 태순이는 새끼를 낳은 지 1년 만인 1996년 병으로 숨졌다. 태산이와 코코 부자 코끼리는 관람객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코코도 태어난 지 7년 만인 2002년 병으로 숨을 거뒀다. 가족을 잃은 후 태산이의 몸은 급격히 쇠락했다.

태산이는 2009년 9월 관람객에게 코로 돌을 던졌다는 혐의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가 '돌에 머리를 맞았는데 주위에 코끼리밖에 없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데다 증인도 없어 의혹만 남기고 종결 처리됐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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