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100세 시대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이 은퇴 연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업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은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참신한 보험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보험사마다 사운을 건 총력전 태세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 2월 '은퇴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고령화 시대의 은퇴생활 연구에 뛰어들었다. 은퇴연구소는 연구조사팀, 퇴직연금팀 등 5개 팀 외에 학계 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10명 내외의 외부 자문위원단을 구성하는 등 연내 100명에 달하는 대형 연구소로서의 면모를 갖출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준비에 대한 의식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 은퇴 후 준비의 필요성부터 알려나가는 등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연금상품에 대한 연구ㆍ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대한생명경제연구원과 재무설계지원팀 내 FA(Financial Advisor) 인력들이 은퇴 시장에 대한 전략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재무설계지원팀의 경우 은퇴 시장 최대 고객인 초우량고객(VVIP)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일반 자산관리사(FP)들에 대해서도 기존 자사 보험상품에 대한 교육 외에 증권, 부동산, 채권 등 여타 투자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면서 은퇴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5년간 퇴직보험을 취급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교보생명은 2008년 설립한 금융연구소를 통해 차별화된 생애설계서비스와 고객 요구에 맞는 연금상품 개발 등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연구소는 기존 재무설계센터를 확대 개편한 '노블리에센터'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의 큰 손인 부유층 고객 확보를 위한 각종 연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노블리에센터 내 컨설팅 전문 인력인 웰스매니저를 2015년까지 현재보다 2배인 1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양생명 역시 2009년 설립한 WM(Wealth Management)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노후설계를 위한 전략수립과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WM센터는 찾아가는 재무 상담 지원 조직으로 주로 기업 고객이나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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