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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체면 선 베를루스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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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체면 선 베를루스코니

입력
2011.10.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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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과 리더십 부재로 비난받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국민으로부터 뜻밖의 환대를 받았다.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1차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 재정위기를 질책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화끈하게 대거리를 한 때문이다.

2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귀국 후 “EU의 어느 국가도 다른 나라를 훈계할 권한은 없다”는 성명을 냈다. 이어 “이탈리아는 금융부문의 안정 등 재정위기에 대응할 적절한 해결책이 있다”며 “2013년 재정적자 문제는 어느 정도 균형을 되찾았다”고 공언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발언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에 대한 불쾌한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는 막강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만, 국가 채무 역시 매우 높다”며 “채무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망할 수 있다”고 불을 질렀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재정적자를 줄일 추가방안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메르켈과 사르코지의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며 “이탈리아 국민은 매우 불쾌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자신을 “어찌 해 볼 수 없는 비계 엉덩이”라고 비하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복수하기 위해 도발한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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