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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재보선…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입력
2011.10.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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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과 11개 기초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재ㆍ보궐 선거가 26일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과 서울의 미래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보선 결과는 서울시정을 넘어 정국 전반의 향배를 결정짓게 된다. 내년 4월 총선은 물론 12월 대선 구도까지 통째로 흔들 수 있다.

여당 후보와 시민단체 출신 야권 단일 후보의 맞대결로 선거 구도가 잡힌데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선거 지원에 뛰어들면서 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승패 결과는 첫째 1,000만 서울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한강르네상스 사업,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정책의 얼개가 드러나게 된다.

둘째, 대선의 샅바싸움이 된 이번 선거의 결과는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의 위상과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4년여를 이어온‘박근혜 대세론’이 타격을 입느냐, 아니면 더욱 공고화되느냐가 선거 승패에 달렸다. 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 바람’이 잦아드느냐, 더욱 거세지느냐 하는 것도 이번 선거 결과에 좌우된다.

셋째, 이번 선거는 여야 지도부의 미래도 결정한다. 승패에 따라 여야 지도부 책임론이 부상하고 지도부 개편, 나아가 정계개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나 후보가 패배할 경우 한나라당에선 홍준표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론 공방 과정에서 여권 전체가 자중지란에 빠질 수도 있다. 무소속 박 후보가 질 경우 당 후보를 내지 못한데 이어 당의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은 대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선거를 지원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치적 위상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시민세력이 정치 전면에 등장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기존 정치질서는 재편의 길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넷째,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4월 총선과 직접적 함수관계를 갖는다. 이번에 승리하는 진영이 총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공산이 크다. 반대로 패배하는 진영은 변화와 쇄신 요구의 확산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이번 재보선 투표는 선거구별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당선자 윤곽이 오후 11시쯤 드러나게 되지만, 초접전 지역에서는 자정을 넘겨야 당선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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