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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속의 병원… 달라지는 의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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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속의 병원… 달라지는 의료 서비스

입력
2011.10.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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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근무 중 아랫배가 심하게 당기는 등 복통을 느꼈다. 스마트폰으로 헬스케어 응용프로그램(앱)을 실행해 몇 가지 체크를 하니 맹장염이 의심된다는 메시지가 떴다. 가까운 병원찾기를 클릭하자 항공사진으로 찍은 지도를 기준으로 병원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동시에 바로 예약까지 진행됐다. 자가진단 결과도 병원에 전송됐다. 병원에 도착하자 의료진은 모바일을 통해 점검한 1차 자료를 토대로 세부 진료를 실시, 맹장염 판정을 내렸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통신과 병원이 결합된 이른바 'U헬스케어'의 모습이다. 통신사들이 앞다퉈 국내 굴지의 병원들과 제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U헬스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KT는 24일 연세대학교의료원과 내년 초 U헬스케어 합작법인 설립을 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회사를 통해 양 측은 예방, 검사, 관리 등 의료기관의 전문진료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우선 환자는 수시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만약 혈압, 혈당 등 몸 상태가 위험할 때는 스마트기기가 '알람'을 울리기도 한다. 환자는 스마트 기기에서 제공하는 요령에 따라 응급조치도 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0일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병원과 유사한 내용을 골자로 한 합작 디지털병원을 연내 설립키로 합의했다.

미국의 경우 IT기기를 통한 U헬스사업이 오래 전 도입된 상태. U헬스케어 시장도 연간 32%씩 성장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대형 통신사인 AT&T는 지난 2008년부터 의사 병원 및 기타 의료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환자의 의료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와 개인이 이 포털을 통해 정보를 수시로 교환함으로써 진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IBM은 입체의료영상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체를 3차원 모형의 아바타로 만들어 의사에게 환자건강기록을 시각화 해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다. 만약 의사가 폐 부위를 클릭하면 폐에 관한 이전 진료기록, X선이나 CT촬용기록 등이 뜨게 되는 식이다.

필립스는 U헬스케어 기본인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환자 집에서 혈압, 혈당, 산소 포화도 등의 생체 신호를 측정해 정보 통신망을 통해 의사에 전송하면 관련해 처방을 해주는 구조다. 병원에 가지 않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고 갑자기 신체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에도 모바일을 통해 즉시 의사의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료법상 '원격진료'를 금지하고 있어, 본격적인 U헬스케어 시행이 힘든 상황. 아직은 스마트폰을 통해 의사로부터 진료나 처방은 받을 수 없고, 기본적인 자가진단이나 건강정보만 제공받는 초보적 형태로 출발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걸림돌을 제거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되어 있어, 단계적으로 U헬스케어는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KT관계자는 "U헬스케어는 장기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지역 및 계층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병원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U헬스케어는 산업적으로나 의료적으로나 반드시 도입되어야 할 과제"라며 "다만 원격진료의 불법논란이나 책임소재 수익분배 방안 등부터 해결되어야 하는 만큼 의료법 개정안이 하루 빨리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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