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24일 영남권 재보선 접전지를 돌며 강행군을 계속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서울시장 보선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칠곡-부산을 차례로 찾아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대구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도중 청도휴게소에서 안 원장의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지 표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안 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언행 자체가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박 전 대표는 25일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거 캠프를 방문하는 등 서울지역 막판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서 박 전 대표는 그간 서울시 구석구석을 돌며 각계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애로 사항들을 전하면서 "당선되면 시정에 꼭 반영해 달라"는 식으로 나 후보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서구 북비산 네거리에서 지지자들과 만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후보들의 이름을 수 차례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의 대구 유세에는 1,500여명의 시민이 몰려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잡이 빚어졌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차량인 줄 알고 경호 차량의 뒷문을 열었다가 "이게 아니네요"라며 문을 닫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어 경북 칠곡의 왜관시장과 부산 동구 선거 지원에 나서 "주민 여러분이 한나라당 후보를 도와주시면 저도 많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유세를 펼쳤다.
한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박 전 대표 지원에 '맞불'을 놨다. 문 이사장은 "한나라당의 일당 독식 체제를 심판하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ㆍ부산=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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