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통일부 차관에 김천식(55) 통일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10∙26 재보선이 끝난 뒤 지식경제부 장관과 청와대 경호처장 교체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김형준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신임 차관은 통일 정책과 관련한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전반적으로 업무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현정부 들어 남북간 비밀접촉설이 제기될 때마다 'K실장'이라는 이니셜로 언론에 오르내린 대북정책 전문가이다. 그는 2009년 11월 개성에서 북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두 차례 접촉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논의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최근 지난 5월 베이징 비밀접촉을 폭로할 당시 남측 참석 인물로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국가정보원 홍창화 국장과 함께 김 차관의 이름을 거론했다.
통일부 내에서는 류우익 장관 취임 이후 남북대화 추진 등 대북 유연성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면서 "대북 협상통인 김 차관이 중용될 것이란 예측이 적중했다"는 말이 나왔다.
전남 강진 출신인 김 차관은 서울 양정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행시 28회로 통일부 정책총괄과장, 인도2과장, 남북교류협력국장, 남북경협본부장 등을 지냈다.
또 사의를 표명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의 후임 인사는 선거 직후인 이달 말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경호처장 후임에 대한 최종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경부 장관 후임으로는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과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공을 세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영학 전 지경부 2차관, 고정식 전 특허청장, 윤상직 지경부 1차관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경호처장 후임은 경찰 고위간부 출신 가운데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청장 출신인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과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찰 출신 경호처장이 나올 경우 참여정부 당시의 김세옥 경호실장 이후 두 번째가 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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