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세대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0, 60대에서는 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20, 30대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이다. 때문에 어느 세대의 투표율이 더 높은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투표가 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젊은층이 쉽게 투표소에 갈 수 없다는 점은 박 후보 측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중ㆍ장년층은 항상 5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지만 젊은층은 높은 변동성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들어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투표일 날씨도 상당한 변수가 된다. 기상청은 투표일인 26일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상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당락을 가를 중도층-무응답층의 투표장 찾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두 후보 진영은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 참여 독려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투표율 제고에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투표율이 높아지면 젊은층의 투표 참여도가 큰 것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의 높은 관심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박 후보가, 45%에 미치지 못하면 나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율이 45~50%에 걸쳐 있을 경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박 후보 진영에서는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 후보 측도 표면적으로는 "투표율이 높더라도 불리할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젊은층의 투표율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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