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포츠 라운지] 딸 낳고 선수로 돌아온 당예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포츠 라운지] 딸 낳고 선수로 돌아온 당예서

입력
2011.10.24 13:02
0 0

'귀화 출신 1호 올림픽 메달리스트' 당예서(30ㆍ대한항공)가 돌아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몸이 이전보다 불었다. 그럼에도 그는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엄마의 괴력'을 뽐내며 챔피언에 올랐다. '엄마 선수는 재기가 힘들다'는 편견을 뛰어넘은 결과였다. 이제 당예서는 엄마 선수 최초로 올림픽 도전을 꿈꾸고 있다. 스웨덴오픈(20~24일)이 열리기 전 인천의 훈련장에서 만난 당예서는 "라켓을 다시 잡은 만큼 '이기적인 엄마'가 될 수밖에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심리적 안정으로 '수 싸움' 늘어

당예서는 지난 1일 한국실업탁구대회 여자 단식에서 쟁쟁한 후배들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출산 후 첫 대회라 8강 진출을 목표로 잡았지만 '엄마의 힘'으로 이를 뛰어넘었다. 당예서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게 원동력이다. 탁구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당예서는 이전까지 서두르는 경향이 많아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엄마가 되자 자연히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당예서는 "아기를 낳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다 보니 탁구를 칠 때도 코스와 속도를 조절하며 여유롭게 치고 있다"며 "그 동안 TV로 중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연구했다. 이로 인해 수 싸움 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당예서는 출산 후 첫 해외대회인 스웨덴오픈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4㎏ 감량 목표 잡은 '독한 엄마'

지난 3월21일 당예서는 딸 구다현을 낳았다. 당시 당예서의 몸무게는 75㎏까지 불었다. 당예서는 복귀 결심이 서자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지난 8월 말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무려 23㎏을 뺐다. '독한 마음'을 먹고 헬스 트레이너까지 붙여달라고 한 그는 이제 목표 몸무게까지 1㎏만 남겨두게 됐다.

당예서는 복귀 후 첫 대회 기간 동안에도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었다. 매일 1시간의 체력훈련을 거르지 않았던 그는 "대회 기간에 3㎏이나 빠졌다. 대회가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링거도 두 차례나 맞아야 했다"고 혀를 내밀었다.

'이기적인 엄마'를 이해해

생후 5개월 된 피붙이를 두고 한국에 들어와야 했던 당예서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당예서는 "대한항공에서 11년이나 저를 보살펴줬다. 팀이 아직 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육아'보다 '의리'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탁구가 이미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기에 열정은 변함 없었다. 그는 "힘이 닿는 한 팀이 필요로 할 때까지 라켓을 놓지 않겠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며 탁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문득문득 다현이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건 피할 수 없다. "스스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다현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당예서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전국체전과 스웨덴오픈을 일정을 마친 당예서는 2개월 만에 다현이를 보러 중국으로 건너간다. '한국 사회에서 엄마의 힘은 불가능도 뛰어넘는다'는 파이팅 메시지에 당예서는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당예서는

▶생년월일 1981년 4월27일

▶신체조건 158㎝ 56㎏

▶소속 대한항공

▶전형 오른손 셰이크핸드

▶귀화 2007년 10월

▶수상경력 한국페어플레이상(2008), 대한체육회 체육상 경기부문 장려상(2009)

▶주요경력 종합선수권 2관왕,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이상 2008), 벨라루스오픈 2관왕, 아시아탁구선수권 복식 동메달(이상 2009), 실업탁구대회 단식 우승(2011)

인천=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