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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70억명 초읽기/ 지구촌 포화시대… 식량·물·에너지 부족 '잿빛' 드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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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70억명 초읽기/ 지구촌 포화시대… 식량·물·에너지 부족 '잿빛' 드리우다

입력
2011.10.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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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가 31일로 70억명이 된다. 인구대국 중국의 강력한 산아제한정책, 선진국의 출생률 저하 등에도 불구하고 1999년 60억명에서 12년 만에 10억명이 증가한 것이다. 급격한 인구 증가는 환경 파괴와 빈곤, 기아문제를 일으키며 지구를 신음케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인구 증가를 기회로 여기며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에 따르면 2010년 한 여성이 낳는 아이는 2.5명으로, 1950년대 5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개발도상국 영유아 사망률은 하락하고 기대수명은 늘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세계인구가 2050년에는 90억, 세기말에는 1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대해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저널리즘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은 "인류가 인구 조절에 나서지 않으면 지구의 생태 시스템이 그 인구를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비영리단체인 인구협의회의 존 봉가르츠 부회장도 "우리가 100억 인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인구 때문에 세계가 식량, 물, 자원, 에너지 부족 등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구 변동은 나라별 편차가 크다. 100명중 97명은 음식과 물 부족, 천재지변에 취약한 나라에서 태어난다. 반면 선진국은 저출산이 걱정이다. 유럽,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는 여성 1명당 1.5명 이하의 아이를 낳지만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등은 5명 이상을 낳는다. 출산이 많든, 적든 인구 문제는 전지구의 공통 과제가 됐다.

선진국은 가족계획과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른 출산율 저하와 노인 인구의 증가로 사회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다. 일본, 유럽, 미국 등은 연금 고갈과 성장동력의 상실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은 인구 증가에서 기회를 찾으려 한다. 젊은 남성의 증가는 과거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주었지만 이제는 경제력 증강으로 여겨진다. 이들 국가의 출산율 증가는 젊은 노동자와 소비자의 등장을 예고한다. 그렇지만 소득이 인구만큼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가난과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선진국은 노인 인구가 더 일할 수 있도록 연금체계 개혁, 세금제도 개편 등이 필요하다. 노동력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도상국 젊은이도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수정과 새로운 기술개발도 선진국의 몫이다.

70억번째 아기는 누굴까. 70억번째 아기가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를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아동인권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은 세계에서 인구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인도, 그 중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우타르프라데시아주에서 태어나는 여자 아기를 70억번째로 공인하기로 했다. 여아로 선정한 것은 남아선호사상으로 여아 낙태 등이 자행되는 인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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