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12월1일, 미국 앨라배마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미국에서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장 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합니다.
55년 전의 로자 파크스처럼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입니다. 저 역시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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