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비상령이 내려졌다. 올 겨울 구제역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구제역에 감염됐다가 자연 치유돼 비구조 단백질(NSP) 항체가 형성된 가축 1,005마리가 전국 153개 농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축은 예방접종을 했으나 저항력이 떨어져 축사 인근 토양 등에 상존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자연 치유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접종으로 SP 항체가 형성된 가축과는 달리, 현재 체내에 구제역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인근 토양 등의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위험이 크다.
백신 접종을 통한 SP 항체 형성도 안심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정부가 7~9월 가축 1만7,000마리를 접종했으나 SP 항체 형성률이 소 98.7%, 돼지 70.2%에 그쳤다. 돼지의 30%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특히 최근 3개월간 항체 형성률이 79.2%(7월)→63.5%(8월)→67.1%(9월)로 낮아져 일선 농가의 방역의식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는 중국(9월), 대만(7월) 등 인접 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해외여행객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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