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알카에다 전략가 안와르 알올라키 사살, 리비아 내전 종식,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계획 확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나라밖에서 거둔 외교적 성과다. 공화당 정부가 저질러 놓은 뒤 단 한 건도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오바마 대통령은 6개월 사이에 줄줄이 해결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오바마 입장에선 호재로 여길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으로 백악관은 들떠있지만 대다수 국민의 관심은 단 한가지, 경제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이은 외교 성과에 오바마 정부는 크게 고무된 듯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최근 6개월 동안 일어난 사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스마트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외교적 선전이 선거 운동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13~17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3%는 경제를 중요한 이슈로 꼽았고 60%가 오바마의 경제정책에 낙제점을 매겼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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