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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석학 5인 "4대강 사업은 무익할 뿐 아니라 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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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석학 5인 "4대강 사업은 무익할 뿐 아니라 유해"

입력
2011.10.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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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연하천 복원사업"이라고 주장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외국 석학들이 "하천의 생명을 죽이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마모토 히로다케 일본 교토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한스 베른하르트 독일 칼스루에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 5명의 외국인 석학들은 24일 "4대강 사업이 홍수 위험 증가, 수질 악화, 토지 침수 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은 무익할 뿐 아니라 유해하다"고 밝혔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대표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9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4대강 사업 현장을 조사한 외국인 석학들의 이 같은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히로다케 교수는 "4대강 사업은 한국의 수해 상황조차 반영하지 못한 불필요한 사업"이라며 "현실을 고려하면 비교적 정비가 된 4대강 본류가 아닌 지천이나 중소 하천을 우선 정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베른하르트 교수는 "정부가 강을 고인 물로 만들고 경관과 식생을 파괴한 공사를 환경 보호 조치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독단적 사업 진행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랜돌프 헤스터 미국 버클리대 생태학과 교수는 "100년 전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강 정비 사업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지금 수조 달러가 들어가고 있다"며 한국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을 비판했다. 히로다케 교수는 "일본에서였다면 국민을 납득시키느라 수십 년이 필요했을 사업이 한국에서는 불과 3년 만에 완성됐다"며 "적절한 시공이 이루어졌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을 멈추고 당장 폐기하라"며 "앞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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