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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동부 강진 사망자 26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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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동부 강진 사망자 260명 넘어

입력
2011.10.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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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동부에서 23일 발생한 7.2 규모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주요 피해지역인 반주(州)와 에르지쉬군(郡)에서 각각 100명, 117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와 수백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에르지쉬에서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55채를 포함, 건물 80여동이 무너져 인명 피해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을 찾은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붕괴된 건물 아래 몇 명이 더 매몰돼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건물 대부분이 진흙 벽돌로 지어져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미 지진관측 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10시간 동안 터키 동부에 100여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 규모가 최대 6.0~6.1에 달했다. 건물이 흔들리고 전기가 끊기자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길거리에서 밤을 지샜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모닥불을 피우며 몸을 녹이는 주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구조작업도 본격화했다. 수색ㆍ구조 요원 1,275명과 구급차 145대, 6개 대대 병력과 헬기 6대, C-130 군 수송기 등이 투입돼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돌덩이 등 잔해를 치울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구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무너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삽이나 맨 손으로 들어내며 생존자들을 찾아 나섰다. 한 시민은 “건물 아래에서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참상을 전했다.

병원이 대거 파괴되면서 부상자들의 치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앞에는 부상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는 에르지쉬의 대형 경기장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텐트 4,000개와 담요 1만개, 난로와 음식 등을 공급했다.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 독일 그리스 등은 지원 의사를 전달했지만 에르도안 총리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주에서는 지진 직후 혼란을 틈타 200명의 죄수들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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