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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의사 표시의 새로운 장… 정치적 악용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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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의사 표시의 새로운 장… 정치적 악용 막아야

입력
2011.10.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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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0월 19일자 '소셜미디어의 힘…시위 문화·패턴까지 바꿨다' 기사를 읽고

▦ 기사 요약

9월17일 뉴욕 월가에 있는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반(反)월가 시위에 불씨를 지핀 것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였다. 소셜미디어는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시위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시위 지지자들은 트위터의 해시태그 기능, 페이스북의 이벤트 기능, 유튜브의 도시별 채널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며 시위를 지속해나가고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는 시위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에는 지도부도 구체적 행동 지침도 존재하지 않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시위는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현대 시위 문화와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용어 정리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고 참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방화된 온라인 툴과 미디어 플랫폼이다. 의사소통의 양방향성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용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미디어를 소셜 미디어라 부른다. 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예로는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SNS), 인스턴트 메시지 보드, UCC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공유되는 대상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

-반월가 시위(OCCUPY Wall Street) = 미국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 월가는 세계금융시장의 중심가로서 세계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증권 거래소를 비롯한 증권회사와 은행 등이 밀집해 있는 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총본산이다. 반월가 시위는 이 월가에 편중되어 있는 부와 금융권의 탐욕 등에 항의하는 시위로, '1%의 탐욕에 항의하는 99%'와 같은 구호를 내건다. 이 시위는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 870여개 도시로 확산되었다.

-재스민 혁명 = 2011년 초 튀니지의 민주화 운동으로 튀니지의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여 23년간 계속된 독재정권이 붕괴된 사건을 일컫는다. 재스민이 튀니지를 대표하는 꽃이기 때문에 재스민 혁명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이 민주화 운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집트, 리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에도 확대되어,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등 수많은 독재정권을 위축시켰다.

▦ 나의 생각

상위 1%의 인구가 대부분의 부를 차지한다고 주장하며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 대항해 월가에서 시작된 반(反)월가 시위의 시작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소셜미디어였다. 또한 이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동시다발적인 'OCCUPY OO'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가 시민들의 대표적 의사소통 수단을 벗어나, 시위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올해 초 아랍 국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 역시 소셜미디어가 적극 활용된 대표적 사례이다. 이집트와 튀니지의 독재 정권을 실각시킨 민주화 운동은 소셜미디어로 인해 시작되었고, 주변국들로 확산되었다.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의 막강한 힘이 전 세계에 각인되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생산되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얼마 후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활발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 또한 자유롭게 자신의 지지 의사를 표명한다. 소셜미디어는 이처럼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를 도와주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다. 이는 민주적 사회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다. 또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 주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해주는 등 많은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역기능 또한 존재한다.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셜미디어의 이용자 대부분은 20~30대 젊은층이다. 따라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들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일부의 의견이 마치 사회 전체의 여론인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또한 한 사람의 의견이 그물망과 같이 연결된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 거짓이거나 왜곡된 정보가 마치 진실인 양 퍼져나갈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권력층에 의해 쉽게 통제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가 사회의 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는 많은 역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무조건적 신봉이나 환대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셜미디어가 단점 보완을 통해 시민들의 더 나은 소통의 장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임지원(서울 구현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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