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나선 후보들에게 네거티브 선거전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의 공한을 발송했으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은 이날 서로'박원순 후보 10대 불가론과 5대 거짓 공약' '나경원 후보 5대 불가론과 10대 문제점'등을 거론하면서 거친 비방전을 펼쳤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나 후보의 강남 고급 피부클리닉 이용과 변호사 수임료 탈루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나경원 5대 불가론'을 제시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장 자리는 억대 피부관리실을 드나드는 귀부인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자리"라며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할 만큼 역사의식이 없는 나 후보에게는 절대 맞지 않는 큰 옷"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나 후보는 수천만원대 다이아몬드 반지를 축소 신고한 후보"라고 주장하는 등 '10대 문제점'을 열거했다.
이에 맞서 나 후보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지율도 협찬 받는 등 자기 능력으로는 아무 것도 못하는 협찬인생 후보" "기업 협박으로 기부금을 받는 사이비 시민운동 후보"라고 주장하면서 박 후보를 공격했다. 나 후보 측이 거론한 '10대 불가론'에는 '천안함 폭침이 우리 정부 탓이라는 안보 불안 후보' '서울대 법대로 학력을 위조한 후보' '호적을 쪼개 병역을 면탈한 후보' 등의 비난 주장이 들어 있다. 또 박 후보의 서울시 부채 7조원 절감 공약 등을 '5대 거짓말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또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에 여야의 대선주자급 인사들과 함께 총력전을 벌였다. 전날 신촌을 찾아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도봉구 도깨비시장, 노원역, 동대문 의류쇼핑몰, 성동구 대형 마트 등 서울 북동부 지역을 돌면서 나 후보를 지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북구에 있는 북서울 꿈의 숲을 찾아 한 시민으로부터 "없는 사람이 잘살게 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그게 중요한 일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대문 의류쇼핑몰에서 왕십리로 이동할 때 택시를 타고 민심을 청취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25일 나 후보 캠프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나 후보는 이날 홍준표 대표와 함께 광진구 등을 찾아 "책임 없는 공동정부에 맡겨 갈지자로 갈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박 후보를 겨냥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도 이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 등과 함께 서울 시내를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보편적 복지가 시대의 흐름이고, 복지의 시대를 열어나갈 장본인이 바로 박 후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이 너무 힘든 것은 이명박 정부의 토건∙전시 행정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변화의 요구가 강물처럼 넘쳐 흐른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범야권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희망대합창'행사를 개최하면서 지지 분위기 확산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박 후보의 멘토인 가수 이은미, 박재동 화백, 임옥상 화백, 금태섭 변호사 등도 참석해 박 후보 지지 발언을 했다.
두 후보는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이날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재경 고흥군민 체육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나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할아버지의 고향이 호남"이라며 호남과의 인연을 부각시켰고, 박 후보는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면서 민주당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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