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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지상 토론/ 공간 활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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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지상 토론/ 공간 활용 계획

입력
2011.10.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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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서울광장 활용 방안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소음이 적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역동성과 개방성을 보여주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서울광장 활용 방안에 대해 "내년 구(舊) 시청사에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과거처럼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대규모 행사를 줄여 소음이 적은 정온성이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는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도록 하고, 사회적 약자들도 이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역사성 회복'을 강조하면서도 세부 계획에 대해선 입장 차이를 보였다. 나 후보는 "광화문광장을 시민의 자유로운 문화, 여가 활동의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의 대표적인 광장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비움과 여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광화문ㆍ서울광장_경복궁_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상징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광화문광장은 당초 육조 거리 복원이란 구상에서 출발했지만 역사성은 사라지고 조경사업에 치우쳤다"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업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광화문 주변의 보행자들을 위해 가로 환경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한강을 '생태공간'으로 관리하겠다는 데는 일치했지만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인 한강예술섬 프로젝트 추진 여부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한강예술섬 프로젝트는 4,500억원을 들여 노들섬에 대형오페라 극장(1,700석)과 심포니홀(2,100석), 다목적극장(400석)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나 후보는 "노들섬에 추진 중인 한강예술섬 프로젝트는 시 예산을 쓰기 보다는 민간의 자발적인 문화기부를 통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대규모 문화시설은 접근성이 좋은 도심이나 주요 역세권에 설치해야 한다"며 "기존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노들섬을 생태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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