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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자금악화 루머 차단 나서

입력
2011.10.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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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ㆍ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대형 M&A 중단을 공개 선언했다.

강덕수 회장이 그룹 경영회의를 통해 "하이닉스 포기와 더불어 향후 대형 M&A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그룹 주력사업 안정 및 내실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고 STX그룹이 23일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시장에서 STX자금난에 대한 루머가 돌고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자, 강 회장이 직접 나서 자금 악화설 확산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1일에는 증권사 일부 메신저를 통해 STX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 은행 차입 및 회사채 발생이 좌절돼 은행권, 증권사들이 이와 관련해 회동을 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 STX팬오션을 비롯해 STX조선해양, STX엔진등 주력 계열사 주가가 10%대 급락을 보이기도 했다.

STX그룹은 자금 악화설에 대해 "일부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은행과 협의를 벌였을 뿐"이라며 "우려하는 자금난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STX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의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형 M&A포기를 선언하는 한편, 내년 1분기까지 금융권과 공동으로 해외자산매각과 자본유치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STX그룹은 내년 1월 STX조선해양의 만기회사채상환에 필요한 소요자금 2,000억원 조달을 지난 21일 산업은행 등과 협의해 마무리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해외 투자자산 매각을 내년초까지 끝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STX에너지 상장에 필요한 6,000억원 상당의 자본 유치는 빠르면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매듭지을 방침이다.

더불어 STX그룹은 악의적 루머 유포로 투자자, 이해관계자, 임직원 가족에게 막대한 손실과 상처를 입힌 유포자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등을 통해 엄정하게 대처키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과정에서 악성 루머로 인한 많은 피해와 어려움을 겪어 온 만큼,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루머로 피해를 입는 기업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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