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장관은 21일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중근 신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만나 협의해 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이 적극적 의지를 밝힘에 따라 지난 해 10월 이후 중단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류 장관은 "남북한 중 누가 먼저 상봉 재개를 제안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정책적 준비가 된다면 북한 사정을 살펴서 우리가 먼저 제안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류 장관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적 태스크포스 설치를 협의 중"이라며 "프라이카우프(옛 서독이 동독에 돈을 주고 정치범을 데려온 방식)를 응용하는 형태도 해법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기존 정부 스탠스보다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해 5ㆍ24 대북 제재조치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사업'과 '겨레말 큰사전 편찬 사업'을 위한 대북 접촉을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5ㆍ24 조치에 연결돼 있지만,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며 사업 재개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해야겠다고 집착하지도 않고 안 하겠다고 배제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고, '톱다운'방식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고위급 정치ㆍ군사 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거기까지 가는 것은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류 장관은 통일 재원과 관련, "조만간 항아리를 하나 만들겠다"면서 "여야가 여기에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고, 각 부처도 여기에 의견이 근접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아리는 국가의 통일 준비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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