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초반 판세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 동부는 25일 원주 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79-66으로 완파하며 개막 후 6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춘추전국'의 판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대형 신인의 입단과 용병 한도 축소로 팀간 전력 편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는 이 같은 예상을 비웃듯 승승장구하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김주성(205cm), 로드 벤슨(207cm), 윤호영(197cm)으로 이어지는'트리플 타워'의 골 밑 장악과 강력한 '질식 수비'는 동부 연승 행진의 요체다. SK전에서 이 같은 동부의 강점은 고비마다 빛을 발하며 어려워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쉽게 풀어가게 했다.
22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110점을 작렬했던 SK 득점포는 동부의 강력한 수비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전 24점을 올리는데 그쳤다.'트리플 타워'가 장악한 인사이드를 알렉산더 존슨 혼자 뚫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김효범, 김선형의 외곽포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김주성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1점에 리바운드 8개를 걷어내며 동부의 연승 행진에 앞장섰다. 특히'트리플 타워'의 축인 로드 벤슨이 3쿼터 5분 47초께 4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난 이후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팀의 대들보임을 확인시켰다. 13개의 2점 슛을 던져 12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과시했고 4쿼터 종료 4분 15초를 남기고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 슛이 림에 정확히 꽂히는 운마저 따랐다.
SK 수비가 '트리플 타워'의 포스트 공격을 막는데 집중하는 틈을 타 날카로운 베이스라인 돌파를 거듭 성공시키던 박지현은 종료 1분 11초를 남기고 정확한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21점 4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팀의 연승 행진에 공헌했다.
시즌 개막 후 6전 전승을 기록한 동부는 안양 KGC인삼공사(3승2패) 등 2위권 그룹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예고했다.
한편 부산 KT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94-69의 대승을 거뒀다. 최근 퇴출설이 불거졌던 KT 용병 찰스 로드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221cm)과 용병 디숀 심스(203cm)가 버틴 KCC를 상대로 32점 11리바운드 6블록슛의 '원맨쇼'로 대승을 이끌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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