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23일 에세이집 '진심이면 통합니다-호박국 대변인 촌놈 이정현의 이야기'를 펴냈다. 책 제목의 '호박국'은 '호남 대변, 박근혜의 약속과 신뢰정치 대변, 국민 특히 비주류 대변'이란 뜻이다.
책에는 박 전 대표의 '폭탄주 제조법' 등 알려지지 않은 일화가 담겼다. 술을 잘 못하는 박 전 대표지만 가끔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만들 때 "제가 이공계 출신인 것 다 아시죠. 폭탄주도 이공계식으로 제조해요. 비율뿐 아니라 따르는 각도도 중요하구요, 그게 끝이 아닙니다. 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그래서 제가 만든 폭탄주가 특별합니다"라고 끝맺음을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가 2008년 중국 방문 중 동행 기자들과의 '호프타임'에 늦자 술자리에서 통상 쓰이는 '후래자(後來者) 3배'라는 말 대신 "후래자 세 모금이라면서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에피소드도 실었다.
이 의원은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 '박근혜의 눈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한 조찬에서 어머니 육영수 여사에 대한 시가 낭독돼 행사장이 눈물 바다가 됐는데도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이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사진기자들이 눈물 사진 못 찍었다고 불만입니다"라고 말하자 그는 웃으며 "저는 흘릴 눈물이 없나 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박 전 대표도 2007년 큰 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측근을 문병한 직후 병실문을 나서자마자 벽에 기댄 채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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