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유럽 은행 자본 확충 방안과 그리스 국채 손실분담률 상향 조정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앞서 22일 EU 재무장관들은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유럽은행에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1,100억유로 가운데 6회분 80억유로를 11월 중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의에 앞서 "토론이 중요하고 이슈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23일에는 결론이 나오기 어렵겠지만 26일 2차 정상회의까지 분명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재무장관회의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EU 재무장관들은 지금난에 시달리는 유럽 은행에 1,000억~1,100억유로(15조8,000억~17조4,000억원) 정도를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 내년 6월까지 의무자기자본 비율을 9%까지 올린 은행으로 대상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7월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민간 채권단의 그리스 국채 손실부담률 21%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4,400억유로인 EFSF 확충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한 상태다. 프랑스는 EFSF를 은행화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독일과 ECB가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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