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23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언했다. 리비아 해방 선언은 원래 22일 예정돼 있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하루 연기됐었다.
AFP통신 등 외신은 NTC가 이날 오후 4시 카다피의 42년간 철권 통치에 대항해 민중 봉기가 처음 시작된 벵가지에서 새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간 수도 트리폴리 순교자광장(옛 녹색광장) 등 리비아 전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해방 선언을 축하했다.
해방 선언을 계기로 NTC는 리비아를 민주 체제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일단 본거지를 벵가지에서 트리폴리로 완전히 이전한 뒤, 한 달 이내 새 과도정부를 수립할 계획이다. 또 8개월 안에 제헌 의회를 선출해 1년 안에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이날 "새로 구성될 과도정부는 첫 리비아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만 존속할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카다피를 축출한 시민군 병사들에 대한 무장해제가 시급하다"며 "며칠 안에 이들의 무기를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주도권을 둘러싸고 시민군 간 무력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방 선언으로 '포스트 카다피'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열었지만, 지역ㆍ종파 간의 갈등 극복 등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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