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구제역 사태의 여파로 '금겹살'로 불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들어 폭락을 걱정할 정도로 급락하고 있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비육돈 110㎏의 산지 가격은 34만2,000원을 기록,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구제역 발생 초기였던 지난해 12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달 평균(41만3,000원)보다 17.2%, 지난 6월 기록했던 올 최고치(58만1,000원)보다는 40% 이상 급락한 가격이다.
도매시장 지육(枝肉ㆍ머리 발 내장을 제거한 고기) 경매가도 지난 17일 기준 1㎏에 4,524원으로 9월 평균(5,456원)보다 17.1%, 6월 평균(7,675원)보다 41% 급락했다. 삼겹살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삼겹살 중품 1㎏ 가격은 1만7,604원으로 9월 평균(1만9,444원)에 비해 9.5% 내려갔다.
농협경제연구소는 "구제역 매몰처리 이후 재입식이 증가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출하량이 회복된 데다 물가안정 조치에 따른 외국산 수입량도 늘면서 전반적인 공급이 증가했다"며 "여기에 경기둔화와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여름철이 지나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런 추세라면 4분기 지육 가격이 ㎏당 3,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가격안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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