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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사업, 이젠 기술이전이다] (1)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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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사업, 이젠 기술이전이다] (1) 콩

입력
2011.10.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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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한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단'의 연구 성과가 국내 중소기업에 흘러 들어 꽃을 피우고 있다. 컨설팅 회사에서 종자사업을 하는가 하면 대기업이 외면한 기술로 기업을 세운 사례도 있다. 기초연구성과를 기술이전 해 상용화하는 현장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비린내가 안 나고 소화도 잘 됩니다. 영양소까지 풍부한 콩이에요.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두부나 두유를 만들기 시작할 겁니다."

생명공학기술(BT) 컨설팅 회사인 마크프로는 지난해 종자 산업에 뛰어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단 중 하나인 작물유전체사업단의 기술사업화를 담당하다 이 사업단에서 개발한 콩(개척 1, 2호)을 본 게 계기였다.

정종일 경상대 식물자원환경학부 교수가 2006년 만든 두 콩은 비린내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모두 없앴다. 반면 몸에 좋은 단백질 함유량은 기존 콩보다 10~20% 높고,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치매예방물질인 레시킨이 많이 들어있다. 김영범 마크프로 기술거래사업화본부 차장은 "비린 맛이 없는 콩은 당시에도 이미 20여종이 나왔지만 기능성까지 합친 콩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마크프로는 지난해 기술을 사들여 사업권을 확보했다. 올해 1월엔 제주, 충북 괴산, 경남 산청 등 약 49만5,800㎡ 면적에 콩 3톤을 심었다. 김 차장은 "수확이 끝나는 11월 중순이면 약 30만톤의 콩을 얻을 걸로 보인다"며 "이중 대부분을 다시 심으면 내년 콩 수확량은 400~500톤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부나 두유로 만들어 내년 말부터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화를 위한 걸음은 하나 둘 진행 중이다. 마크프로는 지역사회에 있는 기업과 협력하거나 독자적으로 기업을 세워 수확한 콩을 제품으로 만들고 유통까지 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제품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이정철 마크프로 이사는 "국내 콩 시장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고, 연간 콩 140만톤을 소비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콩은 10만톤이 겨우 넘는 수준이다"며 "유전자조작기술이 아니라 육종기술로 만든 신품종이고, 기능성과 국산이란 프리미엄도 있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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