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 불황으로 수출이 신통치 않은데다 그나마도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다시 반납하는 형국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 10곳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9월 말 현재 평균 3.7%로, 물가상승률 전망치(4.3%)보다 0.6%포인트 낮다. 경제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는 1분기 -0.3%포인트, 2분기 -0.8%포인트이다. 3분기는 -1.4%포인트가 예상되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2009년 2분기(-4.9%포인트) 이후 가장 낮다.
성장과 물가의 역전 현상은 아시아 주요 10개국 중 한국과 인도에서 특히 심했다.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7.5%)는 물가(9.0%)보다 1.5%포인트 높다. 성장률을 물가로 나눈 배율은 0.83배로 한국(0.86배)과 비슷하다.
10개국 중 올해 연간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물가상승률 전망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곳이다. 중국은 경제성장률 전망치(9.1%)가 물가상승률보다 3.8%포인트 높고, 대만의 성장률 경제전망치(4.6%)는 물가를 3%포인트나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성장과 물가가 각각 5.0%로 예상됐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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