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우디 왕세제 사망… 후임에 '강경 보수' 나예프 유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우디 왕세제 사망… 후임에 '강경 보수' 나예프 유력

입력
2011.10.23 12:05
0 0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서열 1위인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86) 왕세제가 22일(현지시간) 지병으로 숨졌다. 왕정국가인 사우디에서 후계자의 사망은 국내 정치 및 대외 관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벌써부터 술탄 왕세제의 후임으로 유력한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78ㆍ사진) 제2부총리 겸 내무장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 왕실은 “술탄 왕세제가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서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술탄 왕세제는 2004년부터 대장암으로 스위스,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6월 건강이 악화돼 뉴욕에 머물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파드(2005년 사망) 전 국왕의 친동생이자 현 압둘라(88) 국왕의 이복동생이다. 1962년부터 국방장관직을 맡았고 국왕 다음 서열인 제1부총리를 겸직했다. 2005년 8월엔 왕세제에 임명됐다.

차기 왕세제는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나예프 부총리가 유력하다. 그는 투병기간이 길었던 형 술탄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 정부의 주요 정책을 좌지우지해 왔다. 강경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정치 노선을 감안할 때 사우디의 왕정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AFP통신은 “사우디의 철권(iron fist)이 마침내 권력 전면에 등장했다”고 표현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척결 과정을 보면 그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 나예프는 2003~2006년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며 알카에다에 강대강으로 맞섰다. 그가 무력 진압을 불사한 덕분에 알카에다 세력은 대부분 예멘 남부로 쫓겨났고, 오사마 빈 라덴의 사우디 내 자금줄도 모두 궤멸했다.

30년 넘게 내무장관직을 수행하며 아랍권 국가들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가 1월 재스민 혁명으로 쫓겨난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의 망명을 받아주고 바레인에 시위 진압 부대를 파견한 것도 나예프의 머리에서 나왔다.

국내 정치개혁 문제에서는 압둘라 국왕보다 훨씬 보수적이다. AFP통신은 “나예프는 9월 압둘라 국왕이 승인한 여성 참정권 부여 문제에 줄곧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고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