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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자들의 몸부림 연극 '해무'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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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자들의 몸부림 연극 '해무' 다시 본다

입력
2011.10.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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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의 출발은 동시대의 비극을 알려야 한다는 예술가의 의무감이었다. 11월 4~2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해무' 역시 극작가 김민정씨의 그런 의무감이 담긴 작품이다. 2001년 전남 여수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과 조선족이 어창에 갇혀 질식사한 '제7태창호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2007년 연우소극장(100석)에서 초연됐다. 500석 중극장으로 규모를 키운 이번 공연은 2009년 이후 2년 만의 무대다.

연극은 밀항하려는 조선족을 태운 공미리 잡이 배 전진호가 해경을 피하다 태풍을 만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선족이 하나둘 질식사하기 시작하는 한계상황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나약한 본성이 드러난다. 연출을 맡은 안경모씨는 "소극장 공연은 관객이 전진호를 함께 탄 느낌을 줬다면 이번 공연은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서 배 한 척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삶의 몸부림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신철진 김용준 유인수 등 초연 때부터 참여해 온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무력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만은 끝까지 지켜내는 남자 동식 역의 송새벽은 최근 영화에서 맹활약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동식 역으로 주목 받아 영화 '마더' '방자전' 등에 캐스팅 돼 인기를 끈 그는 "대본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만큼 하고 싶었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함께 서는 무대"라고 무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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